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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이야기

로마인은 왜 누워서 식사했을까?

닥터 척 2024. 11. 5.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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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클리니움의 모든 것

안녕하세요. 오늘은 고대 로마의 독특한 식사 문화인 '트리클리니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영화에서 본 것처럼 로마인들은 정말 누워서 식사를 했을까요?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트리클리니움의 기원

누워서 식사하는 문화는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아시리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대영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기원전 7세기 아슈르바니팔 왕의 부조에는 왕이 왼팔을 베개에 기대어 누운 채 술을 마시는 모습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 문화는 해상 무역을 통해 그리스로 전파되어 '심포지움'이라는 형태로 발전했습니다. 심포지움은 '함께 술을 마신다'는 뜻의 그리스어로, 지금의 학술회의와는 전혀 다른 의미였죠.

로마의 트리클리니움 구조

트리클리니움은 "세 개의 침상이 있는 방"이라는 뜻으로, U자형 또는 ㄷ자형으로 배치된 소파가 특징입니다. 각 소파에는 3명씩, 총 9명이 누워서 식사할 수 있었습니다. 중앙에는 음식을 올려놓는 테이블이 있었죠.

자리 배치의 의미

  • 중앙 소파: 가장 높은 신분의 사람들
  • 왼쪽 소파: 주최자의 자리
  • 오른쪽 소파: 상대적으로 낮은 지위의 사람들

왜 누워서 먹었을까?

누워서 식사하는 문화는 단순한 사치가 아닌 여러 실용적인 이유가 있었습니다:

  1. 신분과 권력의 상징
  2. 긴 시간 동안의 식사를 편안하게 즐기기 위함
  3. 소화에 도움이 되는 자세 유지

특히 왼쪽으로 누워 식사하는 것은 위장에 더 많은 음식을 저장할 수 있게 해주고, 식도 역류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고 여겨졌습니다.

로마 연회의 특징

연회는 보통 밤 9시에 시작되어 3-9시간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코스 요리는 계란으로 시작해 사과로 마무리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잘못 알려진 사실들

  • '보미토리움'(토하는 방)은 실제로는 경기장 출입구를 의미
  • 모든 로마인이 이런 식사를 한 것은 아니며, 상류층에 한정된 문화
  • 초기에는 여성과 아이들의 참여가 제한적이었음

식사 예절과 서비스

노예들이 모든 서비스를 담당했으며, 음식은 먹기 좋게 작은 크기로 잘라 제공되었습니다. 바닥에 떨어진 음식은 죽은 자들을 위한 것으로 여겨져 주워 먹지 않았습니다.

마치며

트리클리니움 문화는 단순한 식사 공간이 아닌, 로마 상류사회의 권력과 문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역사적 증거입니다. 이 문화는 동로마제국에서 11세기까지 이어졌으며, 현대의 식사 문화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 글은 역사적 사료와 현대 연구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일부 내용은 추가 검증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